통신사 "MCN 콘텐츠를 잡아라"

MCN협회 오는 9일 창립총회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시대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 시청이 일반화하면서 멀티채널네트워크(MCN)가 차세대 모바일 핵심 콘텐츠로 부상했다. '대도서관', '양띵' 등 유명 창작자들이 젊은 층 사이에서 연예인만큼의 인지도를 가지는가 하면, 한 달에 수천만 원을 버는 개인 창작자들이 탄생한 지 오래다. 

모바일 미디어가 각광 받으며 MCN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직접 MCN 콘텐츠와 창작자를 육성하거나 콘텐츠를 유통하는 기업이 모여 생태계 조성,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도 데이터 사용을 유발하기 위해 MCN 콘텐츠 확보에 안간힘이다.

MCN협회 설립 추진위원회는 오는 9일 창립총회를 열고 MCN협회가 정식 출범한다고 1일 밝혔다. 

MCN은 1인 미디어 창작자를 지원, 관리하면서 수익을 내는 사업을 뜻한다. 최근에는 단순 지원을 넘어 콘텐츠 제작, 유통, 지분투자 등 관련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MCN협회에는 유튜브, 다이아TV(CJ E&M), 네이버,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 MCN 플랫폼 사업자들과 MCN콘텐츠 생산, 관련 비즈니스 기업 등 약 50여개사가 참여했다. 협회장은 초대 회장사인 CJ E&M의 이성학 미디어솔루션 부문장이 맡았다. MCN 업체 관계자는 "MCN은 이제 미디어 시장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협회 출범으로 다양한 MCN 사업자와 협업을 통한 핵심 콘텐츠 제작, 해외 진출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장 MCN협회에 참가하진 않았으나, 통신사들도 MCN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음성 통화에서 데이터로 옮겨가면서 콘텐츠 다각화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유발을 위해서다. 실제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서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전체 데이터 트래픽에서 동영상 트래픽 비중은 45.1%에서 2014년 12월 55.5%, 지난해 12월엔 57.1%로 증가했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바일TV 서비스 LTE 비디오 포털에 MCN 서비스 '파워 유튜버'를 제공 중이다. KT는 다이아TV와 손잡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최초 공개하는 등 MCN을 올레tv의 차별화 콘텐츠로 가져가고 있다. SK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이 MCN에 특화된 모바일 플랫폼 '핫질'을 내놓은데 이어, SK브로드밴드가 '옥수수'를 통해 다이아TV, 트레져헌터 등 다양한 MCN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CN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TV 서비스 경쟁에서 차별적인 콘텐츠 제공으로 우위를 차지하려는 통신사 역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MCN 산업육성에 적극적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K-ICT 차세대 미디어 대전' 일환으로 'MCN데이'를 행사를 열고 한국형 MCN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키도 했다. 현재 MCN협회는 미래부 산하 사단법인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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